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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리뷰 - 마인드 셋

[인스타브레인 - 도서] 우리의 '뇌'는 아직 선사시대 수준에 그쳐있다.

by YUNAVERSE 2023. 2. 12.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대중교통을 기다릴 때 또는 탑승했을 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면 아마 10명 중 9명은 뚫어져라 자신의 스마트폰만 보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휴대폰은 중독성이 강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텐데 이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닌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현재, 생존과 사냥이 중심이었던 선사시대와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선사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왜 핸드폰에 빠져살 수밖에 없는지 선사시대와 뇌 그리고 현시대의 관계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 브레인 - 책 표지

 

 

우리의 뇌는 진화되지 않았다. 선사시대 때부터 말이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뇌가 얼마나 어떠한 것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가 아닌, 그때와 지금 우리의 뇌 수준을 비교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말일 수 있다. 현재의 풍요로워진 삶과 지적 수준을 보면, 당연히 언어도 없었고 그저 생존을 위한 사냥만이 삶의 목적이었던 그 당시에 비해 지금의 뇌가 엄청난 발달을 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현재 우리의 뇌는 1만 년 동안 진화되지 않았다고 한다. 진화된 유전자들이 완전한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선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발달된 문명을 맞이하게 된 건 고작 8세기인 800년 정도에 불과하여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의 유전자는 아직 현시대까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배를 가득 채우는 것 만이 목적과 목표였던 그때에 살아남은 선조들의 후손이 우리인데 시대에 맞춰 아직 진화가 덜 된 우리의 뇌는 여전히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이 남아도는 현재에도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우선 먹어버리게끔 지시를 한다. 그것도 많이,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이로 인해 당뇨 및 혈관 질환에 쉽게 노출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진화의 결과물이며 여전히 우리의 뇌는 여전히 선사시대 한가운데에 서 있다고 인지를 해야 한다. 하나의 예를 더 들자면 선사시대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씨, 무리의 배척, 음식 등으로 인해 죽음이 빈번한 세상에 살았으며 그중 절반의 가까운 사람들은 10세를 넘기지 못했다고 한다. 당장의 위험과 위협의 요소들로부터 목숨을 지켜내기 위해 살아남았으며 그렇게 내려온 유전자로 인해 위험요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예민하고 화들짝 놀라는 것은 위에 해당하는 유전자의 움직임이 아닌가 싶다.

 

도파민 - 편도체 - 전두엽의 관계 

의학 관련의 일을 전혀 하고 있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어디선가 '뇌의 도파민 수치가 상승했다, 전두엽이 어쩌고, 편도체가 어쩌고' 하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관심도 없었던 터라 흘려듣기만 했는데 이 물질들이 뇌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고 나면 보다 위의 내용과 더불어 뇌와 스마트폰과의 관계가 이해될 것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면 알아보기 위해 접근을 한다. 이땐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뇌에 동기부여를 주는 임무를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먹을 것을 찾는 보상을 받아 살아남았을 것이다. 물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었다면 반대의 결과가 있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유전자는 더 이상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탐험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흥미로운 관심이 내 손위의 스마트 폰으로 넘어왔을 뿐이다. 이 시대의 도파민은 우리를 인터넷 세상의 새로운 정보를 갈망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으로 편도체는 나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을 알아차리는 데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내 주변의 위험이 인지되는 즉시 나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경고음을 울리는 것이다. 그렇게 그 상황을 피하게 만들어 다치지 않게 도와주는데, 이 고마운 물질은 위험할 때뿐만 아니라 평소 주변 상황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속 움직이고 있고, 특히 주변에 자극이 많을수록 활성화가 되는데 불행히도 이는 인스타그램 피드에 좋아요가 기대만큼 눌러지지 않았을 때도 반응을 하고 있다. 하루에 수 천 번 스마트폰 세상을 들여다보는 와중에 좋아요 클릭 수의 저조함은 매 분마다의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인데, 중요한 건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이 쉬지 않고 작동을 함으로써 신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의력 결핍증이나, 좌불안석, 위장장애와 같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전두엽은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물질로서 충동을 자제하고 보상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마시멜로우 실험을 떠올려보면 된다. 그러나 이 물질은 유전자 보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을 하기 때문에 인간의 나이로 25세에서 30세가 되어야 완전히 발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매 초마다 새로운 정보로서 빠른 보상을 쥐어주는 스마트폰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사람을 대면하기보다 디스플레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전두엽의 발달을 지연시키거나 발달을 멈추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치며

우리는 결국 행복해져야 한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목적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책을 본다. 많은 부를 쌓는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등 결국 매번의 의사결정력이 좋아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자꾸 손이 스마트폰으로 가는 건 내 의지가 아닌 아직 선사시대인 줄 알고 움직이는 내 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의식적으로라도 집중이 필요한 시간만큼은 잠시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놓고 활동을 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우리가 사용하는 SNS들은 뇌의 움직임을 이미 알고서 우리에게 내재된 본능적인 성향을 의도적으로 악용하여 사용자들을 광고주에게 넘기고 있다고 보면 배신감이 느껴진다. 우리도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반대되는 행동을 해줌으로써 적어도 내 미래의 후손들에겐 더 이상 바보유전자는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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